[팩트맨]“인천 형제 돕겠다” 온정…기부금 어떻게 쓰일까?

2020-09-21 7



[리포트]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사고를 당한 인천 초등생 형제.

형제를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며 6천만 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돌봄 사각지대에 있었던 형제를 도우려고 모인 돈인데,

오롯이 아이들을 위해 쓰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문의가 많아서 팩트맨이 알아봤습니다.



일부에선 "관할 구청이 직접 나서 기부금을 모을 수 없냐"고 궁금해하셨는데요. 가능하지 않습니다.

현행 기부금품법은 "국가나 지자체가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다"고 되어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형제에 대한 후원 주관은 지자체가 아니라, 인천 미추홀구 내 지역 재단인 '학산나눔재단'이 맡고 있습니다.

기부금 집행은 어떤 절차로 이루어질지도 확인해 봤는데요.

먼저 지자체가 재단 측에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재단이 심의를 하는데요.



공정한 심의를 위해 재단 직원을 제외한 이사진으로 구성된 내부 인사 3명. 사회복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인사 2명이 참여합니다.



기부금이 아이들을 위해서만 쓰이는 건지, 기부의 목적에 맞는지, 액수는 적당한지, 다른 이해관계는 없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특히 이번 기부금은 기부자가 지원 대상 등을 사전에 지정한 '지정 기부' 형태이기 때문에 그 밖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공간에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입건 이력이 있는 형제의 엄마가, 기부금을 받아 관리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구청과 재단 측에 확인해보니, 기부금을 엄마에게 직접 지원하기보다는 형제의 치료비로 써달라는 의견 많은 만큼, 재단이 병원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박소연, 전유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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